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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D] 스프링 스터디 운영 일지 - 2

Amaranth2023년 11월 20일

스프링 스터디 운영 일지 - 1

들어가며


오늘은 전편의 '마무리' 섹션에서 이야기했듯, 스프링 스터디를 1주일동안 운영하며 경험한 시행착오와 그에 대한 개선 방안에 대해 공유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스터디는 어떻게 되었나요


1주차는 다음과 같은 스케줄로 계획을 했었습니다. 금요일과 일요일에 미션에 대한 데드라인을 두고, 다음주 월요일인 오늘, 2주차 커리큘럼을 바로 들어가기로 예정되어 있었죠.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인생은 항상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더군요.

1차 마감일인 금요일(17일)에 미션을 제출한 인원은 반이 채 되지 않았고, 2주차 시작일인 오늘까지도 미션을 마무리짓지 못한 인원이 조금 남아있었습니다.

다음 이미지는 글을 작성하고 있는 현 시점(11/20(월) 저녁)의 팀원 별 진행도입니다.

그렇게 호기롭게 시작했던 스터디 첫 주차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스터디원 분들로부터 취합한 피드백과 저 스스로 스터디를 운영하면서 느낀 문제점들을 하나씩 나열해보며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공지사항을 미처 확인하지 못해서

현재 저희 스터디의 인원은 저를 포함해 총 10명입니다. 스터디 치고는 많은 인원이죠.

저희 소모임에는 슬랙 메시지를 확인하고 이모지를 달아야 한다는 암묵적인 규칙이 있습니다.

그래서 몇 명의 사용자가 메시지를 읽었는지를 대강 파악할 수 있죠.

스터디 채널에 스터디 진행과 관련된 중요한 공지를 올렸을 때, 체감상 하루정도 지나야 모든 인원이 공지를 확인하는 걸로 보였습니다.

이건 인원이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현재 저희 스터디에는 지구 반대편에 거주하고 있는 팀원도 있어 시차 문제도 있었습니다.

그러니 데드라인 전날에 미션 제출과 관련된 공지를 하는 건 운영진으로서 정말 큰 실수인 것이죠.

그래서 저는 많은 인원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운영진이 빠르고 철저하게 운영 상황을 보고해야 한다는 사실을 몸소 체감했습니다.

새롭게 도입되는 룰이 있다면, 공지를 최소 하루 전에 게시하자.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스터디원들보다 두 템포 정도 빠르게 스터디 커리큘럼을 수행하고, 스터디원들이 커리큘럼을 진행하면서 겪을 수 있는 문제상황들을 사전에 파악해두어야 합니다.

저는 이 작업이 한 템포 늦었고, 그래서 스터디원들의 미션 제출이 지연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습 사이트 보랴, 노션 보랴, 슬랙 보랴, 디스코드 보랴...

현재 저희 스터디원들이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틈틈이 확인해야 하는 플랫폼은 학습 사이트(NextStep), 노션 대시보드, 슬랙, 디스코드 4가지입니다.

각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대략 이렇습니다.

  • 학습 사이트 : 학습자료, 학습테스트&미션 진행 방법, Github 저장소 URL
  • 노션 : 스터디 내 규칙사항, 코드리뷰 가이드, 진행도를 기록하는 대시보드
  • 슬랙 : 전달사항 및 질의응답
  • 디스코드 : 질의응답

이렇게 스터디 진행에 필요한 정보가 여러 플랫폼에 뿔뿔이 흩어져 있어, 모든 정보를 제 때 파악하기가 어려웠다는 피드백이 많았습니다.

이 점이 앞서 언급한 공지가 한 템포 늦은 것과 별개로 공지사항의 전파율을 낮춘 요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특히, 슬랙과 디스코드는 둘 모두를 확인하는 것이 버겁다는 의견이 많아, 다음 주차부터는 스터디원들에게 익숙한 슬랙만을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저희는 학습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피드백을 수집하기 위해 노션에 대시보드를 만들었는데, 학습 자료로 학습을 하다가 매번 노션 대시보드를 들어오는 게 귀찮고 번거롭게 느껴질 법 하더군요. 학습 사이트에 자체적으로 진행률을 기록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된다면 학습과 관련된 활동은 학습 사이트에 집중시킬 수 있으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션 진행 방식이 낯설어서

미션 진행 방식은 우테코의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데요, 스터디원 분들은 이러한 사이클을 전혀 경험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적응하기 어려웠다는 피드백이 많았고, 실제로도 브랜치를 분기하고 PR을 올리는 과정에서 실수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몇몇 분들은 구현했던 코드를 날려먹어서 처음부터 다시 미션 코드를 작성했던 경우도 있었구요.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고, 저 역시도 우테코를 처음 들어왔을 때 적응하기 어려워했었는데, 간과하고 있던 문제였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나온 세 가지 요인 중 이게 가장 비중이 컸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지금은 스터디원분들 대부분이 미션 진행 방식에 어느정도 익숙해졌기 때문에 앞으로는 첫 주차보다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만약 나중에 다시 스터디를 진행한다면, 스터디를 시작하기 전에 미션을 어떻게 시작하고 제출하는지 그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학습 커리큘럼이 어려워서

이 피드백은 정말로, 스프링이 처음이신 분들이 남겨주신 의견입니다.

IntelliJ조차 설치되어 있지 않았던 분은 처음에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것도 조금 어려웠다고 하시더라구요.

실습/미션 코드와 같은 학습 자료의 퀄리티는 정말 좋았지만,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추가적으로 어떤 자료를 찾아보면 좋을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학습 자료를 제대로 소화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부분은 다른 자료를 찾아보면서 충분히 습득할 수 있는 내용이긴 하지만, 제공하는 학습 커리큘럼의 목적이 '학습 방향성만을 제시하는' 것인지, '이 커리큘럼만으로 모든 내용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지를 확실히 정하고 그에 맞춰 학습자에게 가이드해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긍정적인 반응


스터디 운영

다행히, 운영 방식은 만족스러웠다는 피드백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비록 하루 이틀정도 스케줄이 지연되기는 했지만, 일주일이라는 기간이 적당하다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스터디 루틴은 그대로 유지하려고 합니다.

다만, 모든 인원이 데드라인을 칼같이 지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미션 마감을 일요일 자정으로 잡으니 피드백을 받는 기간이 조금 애매해진 관계로 그 다음주 월요일을 버퍼 기간으로 두기로 했습니다.

월요일 6시까지 마무리하지 못한 미션을 끝내고 피드백을 제출하는 것으로요.

반영된 일정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학습 자료

거의 모든 스터디원 분들이 학습 자료의 퀄리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실습 코드를 직접 실행해볼 수 있는 환경 덕에 확실하게 학습 효과를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코드 리뷰

제 고집으로 스터디 커리큘럼에 미션 코드리뷰를 포함시켰는데, 대부분의 스터디원분들이 코드리뷰를 통해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의견을 남겨주셔서 감동받았었습니다...

저도 코드리뷰를 해야 하는 입장이니, 리뷰이에게 어떻게든 도움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돼서 더 열심히 자료를 찾아보고 공부하게 되더라구요.

전 그 중에서도 이 의견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코드리뷰를 하는 것 만으로도 학습에 동기부여가 된다는 게 왠지 감격스럽더라구요.

팀원들의 학습 수준이 천차만별이라서 그런지 코드 리뷰가 학습에 매우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막 스프링을 입문한 분들은 실력이 뛰어난 분들로부터 배울 수 있었고, 실력 있는 분들도 자신의 실력을 돌아보고 새로이 학습할 키워드를 얻을 수 있어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그것 외에, 다른 사람의 미션 코드와 리뷰를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합니다.

본래 스터디의 목적이었던 스프링 지식과 코드리뷰 문화를 학습하는 것이 잘 달성되고 있는 것 같아 기쁩니다.

여담


여담으로 제가 어떻게 운영했는지 조금 디테일한 부분까지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리뷰어-리뷰이 매칭

매주 랜덤하게 매칭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심플하게 다음 사진처럼 네이버 사다리타기를 돌리고, 자신의 다음 번호에 매치된 사람을 리뷰하는 방식으로 정했어요.

코드 리뷰 소통은 어떻게?

지금 스터디에서 이용하고 있는 학습 사이트에서는 우테코 때와 다르게 미션 제출/코드리뷰 시 알람을 보내주는 시스템을 사용할 수가 없어서, 슬랙 채널에 리뷰 요청 스레드를 만들었습니다.

마무리


정말이지 정신없었던 일주일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런 결과를 보니, 매주 피드백 과정을 넣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생각보다 스터디를 운영하는 건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됐고, 실제로 시행착오를 겪다보니 어떻게 해야 더 나은 운영을 할 수 있을까를 계속 고민 하게 되더라구요.

첫 주차라 그런지 예상이 많이 빗나가긴 했지만, 실패라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반응' 섹션에서 언급했듯이, 결과적으로 저도 스터디원 분들도 많이 성장했으니까요.

이 정도만 해도 스터디의 가치는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야말로 모든 스터디원들이 2주차 커리큘럼을 완벽하게 완수할 수 있기를 바라며, 3번째 일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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